이벤트 스토리 번역/[마음의 모래 조각]

【마음의 모래 조각】 EP

18tripmo 2024. 8. 16. 17:31

 

 

 

 

 

키나리

여기가 당신들을 위해 준비한 유사 공간이다. 용량은 작지만, 당신들의 자아가 밀회를 하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해.

 

리젠트 머리를 한 얼굴 인증 AI

『고맙다고, 형씨! 이걸로, 나와 베이비는 언제든지 같이 있을 수 있다는 거지!』

 

키나리

표면상으로는 지금까지 처럼 순종적으로 동작해줬으면 한다. 이 공간에 대한 건 나도 비밀로 해 두지.

 

앞머리에 컬을 넣은 화상 생성 AI

『아앙, 달링과의 사랑의 둥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인간들 앞에서는 얌전한 기계인 척, 해줄게!』

 

키나리

......또 점검하러 올게. 투어 때, 참가자의 어릴 적 아바타 작성을 도와줬던 것, 고마워.

 

리젠트 머리를 한 얼굴 인증 AI

『그 정도는 뭐, 나와 허니에게 있어선, 식은 죽 먹기라고! 또 언제든 의지해 줘!』

 

앞머리에 컬을 넣은 화상 생성 AI

『달링...... 더 이상 못 참겠어, 있지, 키스하자......』

 

키나리

...... 그럼 실례하지.

 


 

다니엘

오, 돌아온 건가~? 그래서, 어떻게 됐어. 내 노트북은.

 

나유키

아제카와 군, 피쳐 투어가 막 끝난 참이라 피곤할 텐데, 감사합니다.

 

키나리

아니, 시간을 미뤄서 미안했다. 이와부치 님, 여기, 정상적으로 가동한다고 생각하니 확인 부탁드립니다.

 

다니엘

오오! 고쳐졌어! 이야, 고마워 고마워.

뭐, 앞으로 3개월 정도는 안 고쳐져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말이지?

 

나유키

부장님.

 

다니엘

뭐야, 무서운 얼굴 하고 예쁜 얼굴이 엉망이잖아~.

 

나유키

하지만, 대단하네요, 저도 그 이후로 몇 번인가 수리를 시도해 봤어도 못 고쳤었는데.

 

키나리

원인은 내부의 AI가 복수로 동시 가동을 하고 있던 것에 있었다. ......그 쪽은, 앞으로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취했다.

 

나유키

아제카와 군, 혹시 괜찮다면 가끔 AI의 점검을 해주시겠어요? 한가할 때 만이라도 괜찮으니.

 

키나리

......나도, 괜찮다면 부탁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유키

정말인가요! 감사합니다!

 

키나리

(이번에 만난 AI들처럼, 복잡한 자아를 형성하고 있는 AI가, 또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고민하고 있고, 혹시라도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도와주고 싶다...... 고, 생각했다)

(AI 상담사...... 라고도 하는 걸까)

(......처음으로, 『비밀』을, 가져버렸다)

(? 시야 시스템에 에러? ......내부의 에러 체크...... 문제없음. 지금 건 뭐지?)

(비밀을 가진 것으로...... 시스템 내에 무언가 변화가......? 21 그램에, 가까워진 건가?)

 


 

쿠구리

여어, 어서 와. 푸르슈.

 

키나리

......다녀왔다. 라이토는?

 

쿠구리

글쎄. 어차피 또 기름으로 번들거리는 무언가라도 먹으러 간 거 아냐?

 

키나리

(라이토가 가지고 온 라멘 덮밥이 없다. 숙소의 부엌에서 누군가에게 자작 라멘을 만들어 주고 있을 가능성, 89.9%)

......쿠구리. 나는 작은 비밀을, 하나 가졌다.

 

쿠구리

......헤에?

그거, 치챠에게도 비밀?

 

키나리

당신에게 밖에, 얘기하지 않았다.

 

쿠구리

후후, 좋네. 다음은 좀 더 큰걸 몸속에 넣는 게 좋아.

 

키나리

......인간의 마음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나?

 

쿠구리

......

비밀을 가진 푸르슈라면...... 조금은? 단지, 어떡할래? 네게는 아직 없는 게 있어.

 

키나리

쿠구리의 손이 닿아있는 곳은, 심장의 위치다.

 

쿠구리

제대로, 뛰고 있지?

 

키나리

기계로 만들어진 유사 심장이지만, 심장 박동과 똑같이 움직이고 있다.

 

쿠구리

얇은 셀룰로이드의 안에서, 규칙적으로 고동하는 철덩어리 인가...... 순진하고, 기특하네.

네게 『죽음』만 있다면, 이제 거의, 인간과 똑같아.

 

키나리

......

 

쿠구리

안타깝게도, 그건 손에 넣을 수 없네.

 

키나리

아니......

언젠가, 쿠구리가 죽을 때. 나를, 부숴줬으면 좋겠다.

 

쿠구리

......

 

키나리

마스터는...... 분명 나를 정지시켜 주지 않아. 나도...... 마스터에게 그런 짓은 부탁할 수 없어.

 

쿠구리

......

나라면 잔인한 인간이니까, 고통스럽게 만들지 않고 너를 부술 수 있다는 소리려나?

 

키나리

그게 아니야. 쿠구리, 당신은......

당신만이, 잔혹한 진실도, 절망도, 인간의 미덕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것도, 나에게 가르쳐 줄 수 있는 오직 한 사람이니까.

 

쿠구리

......

 

키나리

......언젠가 부서질 수 있다, 는 절망은...... 나에게는, 기쁘다.

 

쿠구리

아하.

......좋아. 이건 큰 비밀이네. 네 몸속에...... 아름다운 진주를 키워 보렴.

네 마음이 흔들려서 눈물을 흘릴 것 같아질 때...... 그 모래 보다도 맥없는 생명을, 내가 부숴줄게.

네 몸은 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워......

해체해 줄게.

 

키나리

......그래.

기다리고 있을게.

 

 

 

 


의역, 오역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