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 님의 분부대로】 4화
류이
(...... 곰인형이 노려지는 건, 나한테 있어선 어찌 되든 상관없어. 상관없지만 ーー)
(토이가 원하는 건 내가 원하는 것. 절대로 이루어 주마. 설령 얼마나 힘든 일이라도......!)
사쿠지로
류이 씨, 허리의 각도가 틀렸습니다! 최상의 경례는 45도, 자신의 발 끝이 보일 때까지 굽히는 겁니다!
류이
큭......
사쿠지로
네, 56번, 57번......!
네타로
이제 기브업 이란 게야~.
토이
나도 못 하겠어~.
나기
류이가, 버틀러・오블리쥬를 복창하지 않은 탓에, 내 허리 인생은, 이제 끝을 고하려고 하고 있어.
류이
아아아아아 젠장!
사쿠지로
이런이런...... 어쩔 수 없네요. 『주인님께 경례』 150번 형은 일단 중단할까요.
나기
털썩......
주임
하지만, 제가 모르는 곳에서, 그런 일이 있었던 거군요...... 그래서, 사쿠지로 씨가 사용인으로써의 훈련을 시키고 있는 건가.
토이
분명 어지러울 정도로 드라마틱한 전개가 일어나겠지.
네타로
흔들 다리 효과로 커플이 잔뜩 탄생할지도 모르지!
네타로 토이
햐~~~~!
나기
주임은 위험할지도 모르니까 엮이지 않는 편이 좋을지도. 이런 3ㅇ 노동은 나 같은 사람이......
요다카
『안(ㅇ)고 있어도』 위화감 없고, 『위(ㅇ)험해도 OK』 고, 『안(ㅇ)심하고 맡길 수 있는』 이었던가.
주임
우...... 너무 걱정돼서 동행하고 싶지만, 마침 방금 카프카가 불러서 가 봤더니, 해외 출장을 내일부터 가게 되어버려서......
류이
(어차피, 위험한 일이란 걸 알고 있었겠지. 나라도 가능하다면 그렇게 했을 거고)
요다카
경찰도, HAMA 투어즈에서 가장 무투파인 다니도 있으니까. 괜찮겠지.
다니엘
산재랑 휴가 신청한다~.
류이
ーー......이해 못 하겠는 게 있어.
우린 어디까지고 경호를 부탁받은 것뿐이다. 사용인으로써 저택에 들어갈 필요는 없잖아. 메이드라던가 집사의 흉내를 낼 의미도 말이야.
사쿠지로
아뇨, 필요합니다.
류이
......말해 봐.
사쿠지로
그야말로 사용인도 뭣도 아닌 생판 남이 몇 명이나, 타인의 저택에 있는 건 부자연스럽죠.
나기
경비원인 척을 한다는 방법도.
사쿠지로
죠 님이 재보라는 것을 적들이 최대한 눈치채지 않게 하고 싶은 거라면, 경비원으로 변장하는 건 불리한 수입니다.
네타로
그치. 경비원이 지키고 있으면, 아무리 봐도 수상하단 게야.
류이
윽......
사쿠지로
알아주신 건가요. 그럼 일단 휴식을 취하도록 하죠. 경례형은 58번째부터 계속할 거니까요.
사쿠지로
여러분, 휴식 중 실례합니다. 잠시 시간 괜찮으신가요?
나기
? 사쿠지로 씨, 뭔가 들떠있는 것 같은데?
사쿠지로
후후후, 들켰나요? 여길 봐주세요.
토이
......와아! 집사복이랑 메이드복의 디자인화다~!
사쿠지로
여러분이 임무를 위해서 저택에서 일하게 된다는 걸 들은 순간, 인스피레이션이 떠올랐습니다. 마음에 드신다면, 부디 만들고 싶습니다.
요다카
이건...... 대단하네. 고풍적이고 유서 바른 품위 있는 디자인이야.
토이
근데 나, 메이드복이야? 집사가 아니라?
사쿠지로
이 쪽이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류이
그건 완전히 동의하지만, 왜 나랑 하치노야까지 메이드복이야......?
사쿠지로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네타로
봐봐~! 다~도 메이드라네~!
나기
와아. 오늘 밤 꿈에 나올 것 같아.
다니엘
난 이제 뭐든 상관없어...... 경례만 하지 않고 끝난다면 메이드복이든 뭐든......
류이
아저씨는 단호하게 거절하라고! 나는 저어어어얼대로 싫으니까! 메이드복 입을 정도라면 혀 깨물고 죽어버릴 테니까!
토이
혀, 형이 혀를 깨문다면 나도 깨물게......!
네타로
그럼 나도~.
나기
혀를 잘린 참새가 잔뜩이네.
* 풀을 핥아먹었다가 심통 사나운 할머니에게 혀를 잘린 참새의 이야기
요다카
이건...... 아쉽지만, 창고행이려나.
사쿠지로
알겠습니다...... 흑흑흑......
그럼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가르쳐 드린 건 결코 잊지 마시고, 훌륭한 사용인으로써 일해주세요.
류이
(......허리가 베니어합판 같아......)
사쿠지로
류이 씨, 기다려 주세요.
류이
아? 더 이상 경례는 안 해.
사쿠지로
아뇨, 그게 아니라...... 죠 님에 대해서 조금 해야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들은 바에 의하면, 죠 님은 원래, 선대 브륀힐데 님이 어렸을 적, 아버님에게 받은 테디베어라는 것 같습니다.
둘도 없는 생애의 친구로서, 분명 소중하게 여겨져 왔겠죠.
류이
......
사쿠지로
사람은, 자신이 소중하게 여겨지지 않는 것에야말로 분노를 느끼는 것. 기대의 아래로 잠겨드는 진실된 욕구를 건져 올려 충족시키는 것이야말로, 사용인의 숙원입니다.
류이
그게 뭐 어쩌라고.
사쿠지로
함부로 대하면, 상대도 그걸 민감하게 인지한다는 걸 기억해 주세요.
류이
네네, 도움 되는 충고 감사요.
사쿠지로
......
히라메이
여러분, 좋은 아침입니다! 그럼 오늘부터, 업무 개시 잘 부탁드립니다!
가능한 한 자연스럽게 부탁드립니다! 사메지마 씨와 제가 가끔 상황을 보러 올 테니!
류이
(라고, 히라메이는 말했지만......)
류이
다음은 뭐야? 베드 메이킹? 인형 밖에 없는데 흐트러질 수 있는 거냐......
그보다, 어이! 뭘 침대에서 자고 있는 거야 아저씨!
다니엘
허리가 아프다고...... 허리가 베니아야......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쉬게 해 줘......
류이
너 좀 전에도 그렇게 말하고 소파에서 뒹굴댔잖아! 정말이지, 진짜로 구제할 길이 없ーー
쯧......, 또 누가 뭘 저지른 거야......?
죠
아아! 뭔가요, 이 꼴은~!
토이
와, 런드리 룸이랑 복도가 거품 범벅......!
나기
죄송합니다. 처음 써 보는 세탁기라서 적당히 세제를 넣고 적당히 버튼을 눌렀더니, 이런 일이......
류이
하치노야의 기계치 면모가 나왔나......
요다카
죠 님, 죄송합니다. 금방 정리할 테니 용서를, 나기는 청소 도구를 가져와 줄 수 있을까?
나기
죠 님, 정말 죄송합니다......
죠
이, 이번엔 뭔가요!?
네타로
신선한 야채를 만들어서 식사로 내놓을까 생각했건만, 성장촉진제랑 헷갈려서 세포 포지티브제를 넣어버린 것 같단 게야.
정체불명의 토마토
키샤ー!
토이
왓, 식인식물 같이 이빨이 난 토마토가 잔뜩 자랐어~!
죠
이빨을 딱딱 부딪히고 있네요! 무, 무서워요~!
요다카
정말 죄송합니다. 서둘러서 수확하겠습니다. 네타로는 대형 삽이랑 모종삽을 가지고 와 줄 수 있을까?
네타로
알았다! 죠 님, 실례했단 게야!
류이
(이 혼란을 정중하고 빠르게 가라앉히다니...... 나츠메가 있어서 살았다......)
그런데 죠는 왜 계속 토이에게 업혀 있는 거야? 아기띠까지 써서.
토이
에헤헤, 나 말이야, 죠 님을 지키는 메이드야! 죠 님, 어부바 상태는 어떠신가요~?
죠
역시 저의 『너스 메이드』. 무척 편하답니다♪
토이
에헤헤. 기쁘다아.
류이
(토이가 즐거워 보이니까 됐나)
죠, 토이를 너무 힘들게 하지 마.
죠
......
뭔가 당신만이 태도가 좋지 못하네요......
의역, 오역 O